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뉴스1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전세 매물도 빠르게 줄면서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바꿨을 때의 수익률)은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7% 오르며 2주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송파구는 일주일 만에 전세 가격이 0.2% 올랐고 양천·용산·동작·광진·마포구 등 서울 25구 중 17구에서 전세값 상승 폭이 전주 대비 같거나 확대됐다.

전세 가격이 오르는 건 매물 부족 때문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5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239건으로 3개월 전(2만5886건)에 비해 10.2% 줄었다. 전세 매물이 줄면서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해졌다. KB부동산의 전세수급지수는 152.4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이 지수는 전세 수요와 공급의 상대적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며, 숫자가 클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전세 매물을 찾기 힘들어진 세입자들이 월세로 몰리면서 전·월세 전환율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4.25%로, 2018년 1월의 4.26%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세 전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월세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전세 보증금 1억원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전환율 4.25%를 적용하면 월세는 약 35만4000원(연 425만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