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조선DB

이달 신축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27 대책’의 대출 규제 여파로 신축 아파트 입주에 필요한 자금 마련 문턱이 높아지고, 세입자를 들여 잔금을 치르기도 어렵게 된 여파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는 75.7로 집계됐다. 전월(95.8) 수치와 비교했을 때 한 달 만에 20.1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입주 전망 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원활하게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건설협회에 소속된 주택 사업자(시행·시공사)를 대상으로 각 업체가 맡고 있는 아파트 입주 현황과 체감 경기 등을 조사해 발표한다.

입주 전망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6·27 대책에서 수도권 및 규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출이 안 나와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가 늘 수 있어서다. 소유권 이전부 전세 대출을 금지함에 따라 세입자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는 게 어려워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6·27 대책의 직접적 영향권에 놓인 수도권에서 입주 전망 지수 하락 폭이 컸다. 전월 대비 서울 입주 전망 지수는 44.9포인트, 인천은 41.2포인트, 경기는 36.9포인트 떨어졌다.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9%로 조사됐는데, 미입주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답변이 ‘잔금 대출 미확보(38.5%)’였다. 전월까지만 해도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가장 큰 미입주 원인이었는데 대출 한도가 줄어들자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해 입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실제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노희순 주산연 산업도시연구실장은 “대출 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입주 포기 증가로 인한 미분양 장기화와 건설 사업자의 유동성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