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강남구 개포우성7차 수주전에서 ‘층간 소음’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층간 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수주전에 나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층간 소음 저감 기술과 고급 아파트 이미지를 접목시키는 마케팅 전략을 앞세우기 시작하면서다.
대우건설은 자체 개발한 바닥 충격음 저감 시스템 ‘스마트 사일런트’ 구조를 개포우성7차 재건축 현장에 최초 적용하겠다고 4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지정 성능 인정 기관인 LH품질시험인정센터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경량 충격음’과 ‘중량 충격음’ 모두 차단 성능 1등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경량 충격음은 바닥에 가해지는 가벼운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소리이고, 중량 충격음은 성인이 걷거나 아이들이 뛰는 소리처럼 무겁고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소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에는 1등급 기준을 받을 때 적용한 바닥 두께(320㎜)보다도 30㎜ 더 두껍게 할 것”이라고 했다.
대우건설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도 지난 30일 개포우성7차에 1등급 수준의 층간 소음 차단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층간 소음 전용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층간 소음 저감에 필요한 특수 완충재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
이 현장뿐만 아니라 층간 소음은 최근 건설업계의 핵심 화두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아웃사이센터에 따르면, 2012년 1만624건이었던 층간 소음 관련 상담·진단 건수는 작년 4만60건으로 늘었다. 층간 소음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최근 관련 영화도 나왔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회사원이 원인 모를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피폐해지는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가 2주 연속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기술이 아닌 교육으로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초등학생 등 130여 명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 소음 시험 시설인 세종시 ‘데시벨35랩’에서 뛰기, 가구 끌기, 공 튀기기 등으로 발생하는 층간 소음을 직접 체험해보는 ‘체험형 층간 소음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