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도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고금리 탓에 상가 임대차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상가 임대료는 중대형(-0.18%), 소규모(-0.59%), 집합상가(-0.27%)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최근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 중심지로 주목받는 성수동(뚝섬) 상권을 중심으로 서울(중대형 1.24%, 소규모 1.25%, 집합 0.62%)은 임대료가 상승했지만, 그 외 지역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대부분 하락했다.

상가 공실률도 중대형(13.2%→13.5%), 소규모(6.9%→7.3%), 집합상가(9.3%→9.9%) 모두 전년보다 높아졌다. 부동산원은 “높은 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매출은 하락한 반면, 고금리 장기화로 영업 비용은 증가하면서 공실이 늘고 임대료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 임대료는 전년보다 1.17% 상승했고, 공실률은 전년보다 0.6%포인트 감소한 8.8%로 집계됐다. 재택근무 축소로 사무실 수요가 늘었지만, 신규 공급은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 광화문, 용산 등 중심업무지구 임차 수요가 높아진 서울은 오피스 공실률이 5.5%에 그치고, 임대료는 전년보다 1.7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