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이 추진 중인 전남 여수시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조감도. 한양은 묘도에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을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소, CCUS, 암모니아, 집단 에너지 사업 등을 추진해 탄소 중립 생태계를 갖출 계획이다. /㈜한양 제공

㈜한양은 1973년 설립 이후 서울 압구정 한양아파트를 비롯해 전국에 약 20만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 종합 건설사다. 아파트 브랜드 ‘수자인’으로 리모델링·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양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주택 시장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안정적인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 신성장동력이자 주력 사업군으로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 산업 변화에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LNG 허브 터미널 등 기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풍력·수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동시에 발전소 건설뿐만 아니라 사업 개발, 운영 등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2030년까지 에코 에너지 허브 추진

한양은 최근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 묘도(猫島) 사업 부지에 1단계로 20만kl(킬로리터)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0만t 규모의 부두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7년 말 준공이 목표다.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이 위치한 여수광양항은 여수산단과 광양산단을 끼고 있어 풍부한 LNG 배후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LNG 수입량이 많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위치해 지정학적으로도 최적의 위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을 기반으로 수소,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암모니아, 집단에너지 사업 등을 포함하는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조성 역시 한양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공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로 15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사업은 전남 지역균형발전 정책과제 중 하나다. 2030년까지 묘도 및 여수국가산업단지 일원에 수소경제를 포함한 탄소중립 생태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묘도 및 여수국가산업단지 일원에서 전남, 여수시, 여수산단 입주 기업 및 발전공기업 등이 함께 참여해 탄소중립 생태계를 갖춘 에너지 생산, 유통, 활용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으로 수소·암모니아 및 CCUS 터미널 등을 포함한 탄소중립 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LNG 터미널·천연가스 발전 등 그린 에너지 사업, LNG 거래소·데이터 센터·냉열이용사업 등 글로벌 에너지 신사업 허브 조성 계획이 포함돼 있다.

한양은 지난 5월 전라남도,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 기업인 ‘린데’ 등과 묘도에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린데는 수소·암모니아 생산 및 CCS(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수소에너지 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한양과 린데는 여수 묘도 항만재개발 부지에 연간 8만t 규모의 수소 생산 시설, 수소 혼소 열병합발전소, 탄소 포집·액화·저장 시설 등을 포함하는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수 묘도에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남도 탄소중립 실현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 한양이 추진 중인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을 포함한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조성 사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바이오매스·풍력 등 사업 다각화

한양은 이외에도 다양한 발전 사업 분야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양은 현재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전남 광양만 황금산업단지에 220MW(110MW 2기) 규모의 바이오매스발전소인 ‘광양바이오발전소’를 조성하고 있다. 광양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순수목재 우드팰릿과 우드칩을 연료로 사용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이 유연탄 발전소의 5% 수준에 그치는 친환경 발전소다.

풍력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양은 최근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개발 및 투자운용사인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와 풍력 등 발전사업 공동개발 추진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CIP는 2012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이후 한국을 포함한 14국에서 약 50GW(기가와트) 규모의 풍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양 관계자는 “풍력 발전 공급망 개발과 관련 산업 생태계 육성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CIP와의 적극적인 정보 교환, 기술협력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