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전국에서 5년 만에 가장 많은 2만6000여 가구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3년 전 공사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들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총 41단지에서 2만6665가구가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월 기준으로 2018년(2만9841가구)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17시·도 가운데 경기(1만1253가구)가 입주 예정 물량이 가장 많다. 양주(2419가구)와 화성(1730가구)은 1분기 2000가구 넘게 입주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이달 4085가구 입주가 진행 중인 대구 역시 다음 달 3498가구가 더 입주한다. 이어 부산(3018가구), 대전(1747가구), 경북(1717가구)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서울은 다음 달 강북구의 공공 임대 268가구를 제외하면 아파트 입주가 없다.

부동산 업계는 올해 안에 대규모 입주가 계속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하락하는 ‘역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원자재 값 상승으로 입주 과정에서 공사비 인상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여경희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시공사의 공사 지연이나 공사비 갈등으로 입주가 밀리는 단지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며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출 등 이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