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 10채 중 8채는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매수 수요가 실종되면서 빚어지고 있는 아파트 거래 절벽이 경매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는 총 107건이 진행됐는데 이 중 19건만 낙찰되며 낙찰률이 17.8%에 그쳤다. 10건 중 1.8건 꼴로만 소화됐다는 의미다. 전월(22.4%)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20년 3월 코로나로 법원이 휴정한 기간을 제외하면 지지옥션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21년 9개월 만에 최저다.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낙찰받을 수 있어 사람이 몰렸다. 2021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2월(99.9%)을 제외하고 모두 100%를 넘겼다. 대부분이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달 낙찰가율은 88.6%에 그쳤다.
예전엔 경쟁이 치열했던 강남권 고가 아파트들도 최근엔 유찰되거나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많다. 지난달 4일 경매가 진행된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면적 157㎡는 감정가(51억7000만원)보다 3억원 가량 낮은 48억89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 99㎡는 지난 6월 감정가 30억3000만원에 진행된 1차 경매가 유찰됐으며, 8월 24억2400만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