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1차현대’ 아파트가 말뚝 기초로 건설된 아파트 중 처음으로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위한 안전성 검토를 통과했다. 이 방식은 기술 난도가 높아 지금껏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는 많았지만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치1차현대 리모델링조합은 최근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수직증축 리모델링 2차 안전성 검토 최종 심의에 합격했다. 이로써 안전성 검토는 끝났으며, 이주, 착공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기존 120가구에서 리모델링을 통해 138가구로 가구 수가 늘어난다.

2014년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법적으로 허용된 후 지금까지 안전성 검토를 통과한 곳은 송파구 성지아파트(잠실더샵루벤)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단지는 단단한 암반 위에 지어져 수직증축이 비교적 쉬웠다. 바닥에 말뚝을 박아 하중을 분산하는 일반적인 단지 중에는 대치현대1차가 최초 통과 사례다. 도화구조가 구조 설계를 맡았으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치1차현대를 기점으로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아파트들의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송파구 가락쌍용1차, 성동구 옥수극동 등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