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별도의 하이엔드 브랜드 없이도 ‘자이’를 통해 고급 주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는 호텔 수준의 주민 편의 시설과 압도적인 규모의 조경으로 명성이 높다. /GS건설 제공

GS건설 ‘자이(Xi)’는 주택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확고하게 세운 성공 사례로 꼽힌다.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기존 아파트 상품과 별도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추가하는 것과 달리 GS건설은 20년 넘게 자이 독자 브랜드를 고수하고 있다.

2002년 9월 브랜드 아파트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든 자이는 브랜드 출시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건설사 이미지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영문 상징어만 사용한 브랜드 이름 때문이었다.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에서 X와 i를 따온 작명 시도는 모험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GS건설은 이후 ‘자이안센터’를 만들어 업계 최초로 ‘커뮤니티’라는 개념을 도입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2011~2012년엔 ‘메이드 인 자이(Made in Xi)’라는 광고 캠페인으로 첨단 기술력과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랜드를 넘어 ‘부촌 지도’를 바꾸다

대표적인 자이 아파트 단지를 보면 주택 시장에서 브랜드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는 대한민국 부촌(富村) 지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포자이 입주 이후 서초구의 위상이 대폭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중심은 강남구라는 기존 관념에도 균열이 생겼다. 서초구 ‘서초그랑자이’는 호텔 수준의 주민 편의 시설과 압도적인 규모의 조경으로 최고급 주거 문화의 본보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는 2017년 입주와 함께 강북 부동산 시장의 중심에 섰다. 서울 한복판의 초대형 단지라는 입지 조건 덕분에 강북권에서 최초로 3.3㎡당 매매 가격이 3000만원을 넘으면서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가 됐다. 마포구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역시 단순한 재건축 성공 사례 아닌 지역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흔든 단지로 주목을 받았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가치를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는 채널을 확대해 국내 건설사 중 압도적인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자이앱’ 이용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고, 유튜브 채널 ‘자이TV’(56만명)와 웹진(20만명)도 건설 업계에서 최다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 자이TV는 2020년 6월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하면서 업계 최초로 ‘실버 버튼’을 받았고, 이후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자이TV 콘텐츠 누적 조회 수는 2425만회가 넘는다. 이런 성과는 차별화된 콘텐츠 덕분이다. 자이TV는 GS건설이 분양하는 대부분 현장의 견본주택을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견본주택에 방문하지 않고도 휴대전화나 PC 등으로 간편하게 아파트 단지의 다양한 정보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커뮤니티의 혁신 ‘자이안 비’

자이의 주거 문화 혁신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2020년 출시한 자이안 비(XIAN vie)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는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닌 입주민들이 생활 문화 콘텐츠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다방면의 국내 유명 콘텐츠 기업과 적극적 제휴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초그랑자이에 CGV 골드클래스 수준의 프리미엄 영화관 ‘CGV 살롱(SALON)’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입주민들은 스마트폰 ‘자이앱’에서 영화표를 예매하고, 비대면 QR 인증을 통해 상영관에 입장, 관람객 간 거리가 일반 영화관 대비 2배 이상 떨어진 좌석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GS건설은 올해 파리크라상, 서울옥션블루, 교보문고, YBM 등과 자이안 비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MOU)도 체결했다. 이 밖에도 아워홈, 자란다, 째깍악어, 클래스101, 그린카, 청소연구소, 세차왕 등 각 업계 대표 기업들과 손잡고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GS건설은 주거에 미래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홈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지어진 자이 아파트엔 실내에서 발생하는 냄새·먼지·이산화탄소를 분석해 자동으로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배출하고, 4중 필터를 통해 초미세먼지까지 완벽하게 차단하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춰 무선으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패드형 충전기도 개발 중이다. 날씨·택배·주차 정보·대기전력 등을 알려주는 ‘자이 홈네트워크’는 본격적인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한 기본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