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2019년 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을 새로 선보였다. 한정판을 의미하는 ‘Limited Edition’의 약자(LE)와 시그니엘·에비뉴엘 등 롯데 브랜드의 상징으로 쓰이는 접미사(EL)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드러내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표방하는 브랜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르엘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철학을 담은 선’ ‘안목이 담긴 디테일’ ‘문화를 담은 공간’을 디자인 콘셉트로 제시했다. 롯데건설은 “기존 고급스러운 롯데캐슬의 이미지를 이어가면서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지니도록 롯데건설이 갖춘 모든 노하우를 집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르엘은 2019년 서울 서초구 반포우성(르엘 신반포 센트럴)과 강남구 대치2지구(르엘 대치)에 처음 적용됐다.
롯데건설은 최근 르엘 브랜드를 앞세워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르엘 팔라티노’라는 단지명으로 입찰한 롯데건설은 분담금 100% 입주 4년 후 납부(금융비용 롯데건설 부담), 높은 신용도로 4대 은행과 협약 완료, 한남뉴타운 내 최저금리 및 이주비·사업비 책임 조달 등의 사업 조건을 제안했다.
◇'르엘’ 앞세워 한남2구역 수주 도전
롯데건설은 르엘 팔라티노에 최고급 호텔식 설계를 적용해 편안하고 안전한 주거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지 외관 설계는 힐튼·메리어트·포시즌 같은 세계적인 호텔을 전문적으로 설계한 글로벌 그룹 HBA와 한국 미디어아트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이남 작가가 협업한다. 최고급 주거 단지와 호텔에서 찾은 현대적인 직선 디자인과 디테일을 담아 한남뉴타운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 공간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커튼월 룩과 금속 루버(louver·가는 널빤지로 빗대는 창살), 화려한 옥상 구조물부터 다채로운 경관 조명, 미디어아트 등이 어우러진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남2구역 설계 제안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롯데문화재단과 협업해 단지 안에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설치하는 점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르엘 팔라티노를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문화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세심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르엘 팔라티노에는 1만3000여㎡(약 4000평)가 넘는 규모의 호텔식 주민 편의 시설이 조성된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과 MOU를 맺고, 단지 안에 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해 입주민들이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또 국내 최초로 저작권 등록을 마친 ‘버틀러 존’을 한남2구역에 도입하는 내용도 제안했다. 버틀러 존은 엘리베이터 홀 공용 면적을 가구마다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구성한 맞춤형 주거 서비스다. 이 공간을 통해 세탁물 수거, 조식 등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조합원 수익 늘리는 상가 설계 제안”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을 명품 상권으로 개발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냈다. 메인 상업 시설인 4블록을 ‘한남 피크(PEAK)’라고 이름 붙이고, 글로벌 설계 업체와의 협업으로 분양 면적을 늘려 조합원 부담금을 줄이는 ‘수익형 설계’를 제안했다. 다양한 주제의 건물이 서로 이어지고 외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설계로 상가의 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개별 배기·환기시스템을 적용해 모든 업종이 입점 가능하게 하고, 소음과 냄새를 차단하는 조경으로 쾌적한 분위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상가 루프톱을 운영하고, 2년간 직접 상가를 운영해 상권을 활성화한 후 매각함으로써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분양 전략도 제시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롯데시네마와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식품관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사업 조건을 제시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며 “앞서 롯데건설이 시공한 강남권 르엘 단지처럼 한남2구역도 최고의 명품 주거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