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부동산 경매시스템인 땅집고옥션에 국내 최대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중 한 곳인 ‘알스퀘어’가 11월 정기옥션에 1800억원대 매물을 출품하기로 해 주목된다. 땅집고옥션은 매도인(또는 매수인) 의뢰를 받아 매도(매수) 희망가격과 입지, 권리관계 등을 공개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최적 매수인(또는 매도인)을 찾는 방식이다.

땅집고옥션 운영사인 BTG컨설팅 정을용 대표는 “다음달 15일 열리는 11월 땅집고 정기옥션에 알스퀘어가 총 10건, 1800억원대 알짜 매물을 출품한다”고 17일 밝혔다. 11월 옥션에는 가격을 낮춰 재입찰하는 매물2건, 프리옥션(수의계약) 매물 7건 등을 포함해 총 20건, 최저 입찰가 기준으로 3346억원 어치가 나온다. 땅집고옥션 역대 최대 규모다.

11월 땅집고옥션 입찰은 오는 11월15일 오후 1시 마감한다. 온라인·전화 입찰도 가능하며 ‘땅집고 아카데미 교육장’(서울 중구 태성빌딩 2층)에서 오프라인으로 입찰할 수 있다. 땅집고는 11월 정기옥션에 나오는 매물을 오프라인에서 소개하기 위해 오는 27일 로드쇼도 진행한다. 옥션에 출품한 매물 거래 담당자가 나와 매물 특징, 임대차 현황 등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알스퀘어 특별전 첫선…역삼역빌딩 등 10건 내놔

2009년 설립한 알스퀘어는 고객사 2만9000여개,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16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빌딩 임대차 시장 국내 1위 기업으로 지금까지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총 1140억여원을 투자받았다. 최근 빌딩 매매시장에도 본격 진출한 알스퀘어는 11월 정기옥션에 전속 매물 10건을 선보인다. 서울 강남구 역삼역과 학동역, 용산구 삼각지역 등 서울 핵심 역세권 상업용 빌딩이다. 최저 입찰가 기준으로 총 1854억원어치다.

내달 15일 입찰 마감하는 11월 땅집고 정기옥션에 알스퀘어가 출품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근생빌딩(위)과 역삼동 포커스빌딩. 두 매물은 각각 7호선 학동역, 2호선 역삼역에 붙어 있는 알짜 매물로 꼽힌다. /비티지부동산중개법인

‘역삼동 포커스빌딩’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도보 5분 거리로 최저 입찰가 280억원이다.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테헤란로 오피스 빌딩 밀집 지역에 있다. 최근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는 임대료가 오르고 공실이 없을만큼 수요가 넘친다. 육재복 알스퀘어 팀장은 “포커스빌딩은 공실 위험이 거의 없고 간단한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7호선 학동역 메인거리에 위치한 ‘논현동 근생 빌딩’도 눈에 띈다. 지하1층~지상 5층 규모로 올해 준공한 신축이다. 지하층을 전면 노출시킨 독특한 설계가 특징이다. 최저 입찰금액은 170억원이다. 육 팀장은 “최근 건축비가 급등하면서 이미 공사를 끝낸 신축 건물은 알짜로 꼽힌다”며 “공시지가와 비교해도 합리적인 입찰가를 책정해 투자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가격을 낮춰 재입찰에 나서는 매물은 2건으로 서울 제기동 고려대 정문앞 영진빌딩(55억원→51억5000만원), 경기 고양 탄현동 하나은행 입점상가(45억원→42억원)이다. 정 대표는 “입지나 향후 잠재력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가격도 낮춰 매수자 관심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매수자가 가격을 제시하면 언제라도 매도인과 협의해 낙찰자를 정하는 프리옥션 매물도 7건이 나온다. 최저 입찰가격 기준으로 총 1376억원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