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청약종합저축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치솟는 금리 영향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꺾이면서 민간 분양 시장에 미분양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저렴하고 안정적인 주거가 가능한 임대주택 청약에는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9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접수한 경기 안성 공도읍 ‘라포르테 공도’는 일반 980가구 모집에 38명만 신청해 전체 공급물량의 96%가 미달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청약 접수를 진행한 평택시 현덕면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 역시 두 단지 합쳐 1769가구 모집에 737가구만 접수해 1000가구 넘게 미달 물량이 나왔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7호선 역세권인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가 134가구 모집에 114명이 신청해 1순위 접수에서 미달되면서 분양 시장에 충격을 줬다. 2순위 접수에서 미달 물량이 소화되기는 했으나,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12개 아파트 단지 중 1순위 미달은 이 단지가 처음이었다.

반면, 임대주택 청약에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받은 부천상동 행복주택은 109가구 모집에 8678명이 몰려 7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청년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36A형에는 4가구 모집에 4043명이 몰려 경쟁률이 1011대1에 달했다.

행복주택은 가구 소득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인 대학생이나 청년, 신혼부부, 65세 이상 고령자 등만 입주할 수 있어 자격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행복주택 평균 경쟁률은 3.77대1로 민간 아파트 경쟁률(19.96대1)에 한참 못 미쳤다. 그러나 최근엔 행복주택 경쟁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경우가 자주 나오고 있다. 지난달 청약을 접수한 청주산단2 행복주택 입주자 추가모집에도 6가구 모집에 470명이 몰려 경쟁률이 78.3대1에 달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 역시 청약 열기가 뜨겁다.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민간 건설사가 짓는 임대 아파트로, 주변 시세의 85~95% 수준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다. 지난 7월 청약한 서울 관악구 ‘힐스테이트 관악 뉴포레’ 는 민간임대 111가구 모집에 1만536명이 몰려 평균 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은평구 역세권 청년주택 ‘불광역 호반베르디움’도 지난달 630가구의 민간임대 청약에서 2만8322건이 접수돼 평균 청약경쟁률 45대 1을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래 절벽에 따른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임대차시장에 머물며 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주거 여건이 괜찮은 민간임대나 공공임대를 선호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