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아현동 충정로역 인근과 영등포구 도림동 영등포역 주변 등 서울의 노후 빌라촌 8곳에서 공공이 주도하는 재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주거 환경이 열악하지만, 사업성 부족 등으로 정비사업이 추진되지 못한 서울 도심 8개 지역을 공공재개발 신규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8곳에서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총 1만392가구의 신축 아파트가 공급될 전망이다. 공공재개발은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새로 도입한 것으로 용적률 상향, 인허가 간소화 같은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공공기관이 사업을 주도하고, 늘어난 주택 수의 20~50%는 임대주택 등으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선정된 후보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699 일대로, 기존 2246가구가 3115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바뀔 계획이다. 지하철 2·5호선이 다니는 충정로역 역세권 입지인데,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낙후된 주거지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1호선 영등포역 남쪽으로 500m쯤 떨어진 영등포구 도림동 26-21 일대는 2322가구 규모로 개발이 추진된다. 금천구 시흥4동(1509가구), 중랑구 면목동(1022가구) 일대도 재개발 사업으로 1000가구 이상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도봉구 창3동과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는 이번 후보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자체 협의와 주민 의견 수렴 후 선정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공재개발 시행자가 될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는 앞으로 후보지 8곳 주민을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어 정비계획 방안과 사업성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정비구역 지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