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주거 환경이 열악하지만, 사업성 부족 등으로 정비사업이 추진되지 못하는 곳을 대상으로 한 공공재개발 신규 후보지 8곳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8곳 모두 서울이며 올해 1~2월 후보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지역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총 1만392가구의 신축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후보지 중 가장 공급 규모가 큰 곳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699 일대로 기존 2246가구를 아파트 3115가구로 재개발할 예정이다. 영화 ‘기생충’ 촬영지로 유명해진 ‘돼지슈퍼’ 일대도 재개발 구역에 포함됐다. 지하철 2·5호선이 다니는 충정로역에서 멀지 않은 역세권 입지다. 1호선 영등포역과 가까운 영등포구 도림동 26-21 일대는 2322가구 규모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 금천구 시흥4동(1509가구), 중랑구 면목동(1022가구) 일대도 1000가구 이상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오늘 선정된 8곳 외에 도봉구 창3동, 서대문구 홍제동 등 2곳은 사업방식 등에 대해 추가 검토할 필요가 있어 지자체 협의와 주민 의견수렴 후 선정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는 앞으로 후보지 8곳 주민을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어 개략적인 정비계획 방안과 사업성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정비구역 지정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조합원이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권리 산정 기준일은 후보지 공모를 낸 2021년 12월 30일로 고시했다. 후보지역에서 투기 수요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26일부터 토지거래허가 및 건축허가제한 등이 시행된다.

한편 이전 정부 때 이미 공공 주도 개발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한 상황이다.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등 서울 20곳과 인천·경기 4곳 주민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30일 서울시청 앞에서 사유재산권 침탈하는 공공재개발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