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로또’로 통했던 아파트 청약의 인기가 올 상반기 들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공공·민간 사전청약 아파트는 제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대 1, 평균 최저 당첨 가점(만점은 84점)은 24.1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18.2대 1, 30.8점보다 경쟁률과 가점 모두 크게 떨어졌다. 특히 수도권은 같은 기간 경쟁률이 30대 1에서 13.1대 1로, 최저 당첨 가점은 41점에서 29.5점으로 떨어져 낙폭이 전국 평균보다 컸다.
서울은 청약 경쟁률이 29.4대 1로, 작년 상반기(124.7대 1)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 당첨 가점 역시 61.1점에서 44.5점으로 16.6점 떨어졌다. 이는 올해 들어 분양한 단지들이 대부분 분양가가 높고 비인기지역이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도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30대 1에서 9.6대 1로 줄었고 당첨 가점도 34.2점에서 23.8점으로 10점 넘게 떨어졌다. 인천은 경쟁률이 17.4대 1에서 21.9대 1로 높아졌지만, 당첨 가점은 46점에서 34.2점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청약 인기가 주춤해진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진 데다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 잔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3기 신도시 등 공공·민간택지 사전청약으로 청약 수요가 분산된 점도 변수로 꼽힌다.
반면 지방은 평균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상반기 11.3대 1에서 올해 상반기 14.8대 1로 올랐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수도권과 비슷했지만 세종(183.2대 1→397.2대 1), 부산(23.7대 1→44.9대 1), 강원(4대 1→16.4대 1) 등 일부 지역이 평균값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