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건물을 소액으로 소유하고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이 열리고 있다. 루센트블록은 최근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앱 ‘소유’ 서비스를 개시하고 1호 공모 건물인 ‘안국 다운타우너’를 공개했다. 최소 5000원부터 일반 최대 2000만원까지 투자 가능하다. ‘안국 다운타우너’는 수제버거 매장이다. ‘안국 다운타우너’의 공모 청약은 5월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키움증권과 업무협약을 맺은 펀블도 조만간 1호 공모를 시작한다. ‘비브릭’도 첫 공모 상장 건물인 부산시 초량 MDM타워를 공개했다. ‘카사’는 ‘역삼 런던빌’, ‘서초 지웰타워’, ‘역삼 한국기술센터’, ‘여의도 익스콘벤처타워’를 상장했다.

서울 테헤란로와 인접한 지역의 건물들. 최근 5000원으로 빌딩의 지분을 거래할 수 있는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이 등장했다./김기훈 기자

부동산 조각투자는 앱을 통해서 부동산 소유지분의 거래가 가능하고 배당도 받는다. 건물을 매각했을 때는 시세차익도 챙길 수 있다. 반면 건물 임차가 되지 않는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할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해진 음악 조각 투자 상품인 ‘뮤직카우’가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에 해당된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뮤직카우는 6개월 이내에 투자자 예치금을 외부 금융기관 계좌에 별도 보관하는 등 투자자 보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부동산 조각 투자 업체들은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 등에 지정돼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갖추고 있다. 건물주가 신탁사에게 건물을 위탁하면 신탁사는 이를 다분할 수익증권으로 발행, 예탁결제원이 이를 전자 등록한다. 투자자가 지급한 공모대금은 신탁사에게 전달된다.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해서 투자자 보호장치를 갖추기도 했다. 다만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만큼, 투자를 할 때는 입지와 임차인의 안정성 등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