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거시경제 여건 개선과 산업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올해 건설시장이 작년보다 소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기존에 강점을 가졌던 분야와 신사업에 고루 역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플랜트 등 에너지 관련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윤영준<작은 사진> 현대건설 사장은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 경영으로 지속 성장 및 미래 경쟁력 확보 동력을 확보하고, 과감한 권한 위임과 빠른 의사 결정으로 유연한 조직 문화도 공고히 해 건설 명가(名家)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SMR·수소 등 에너지 신사업 육성
현대건설은 ▲지속가능 성장 ▲미래 전략 실행 가속화 ▲함께 성장하는 회사 등 3가지를 올해 경영방침으로 선정하고, 모든 경영활동에 접목할 계획이다.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신사업과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해양항만 등 경쟁력 확보 분야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한다. 또 적극적인 권한 위임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주주·투자자·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고객들과의 소통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윤 사장은 “최근 탄소 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친환경 이슈가 산업계 전반에서 중요해짐에 따라 SMR, 수소 플랜트 등 유망 산업 육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원자력 분야 전문기업인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상업화 모델 개발과 마케팅, 글로벌 입찰 참여, 본 사업 등에서 광범위하게 협력하게 된다.
홀텍의 160㎿급 소형 원자로 ‘SMR-160′은 현재 상세 설계 및 북미 인허가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테러 등과 같은 잠재적 위험에 대비한 모의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했다. 작은 부지에도 설치 가능해 입지적 제약이 적으며, 기존 소형 모듈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윤 사장은 “앞으로 세계 건설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SMR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의 20% 초과 달성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18조655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7.3% 늘었다. 매출은 국내 주택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실적에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 등 해외 현장 공정이 본격화된 효과가 더해지며 늘었고, 영업이익은 경영 효율화 및 고부가가치 사업 집중 효과로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5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매출 목표는 19조70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총 30조 26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5% 늘었으며, 연초 목표치(25조4000억원)를 20%가량 초과 달성했다. 국내 주요 수주로는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복합시설 신축공사와 부산 범천 4구역 재개발, 제주 한림 해상풍력 발전소 등이 있으며 해외 수주는 페루 친체로 신공항 터미널, 사우디 하일-알 주프 송전선 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수주 잔고는 전년 말 대비 20.7% 증가한 78조7608억원으로, 약 4년치에 해당하는 일감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28조 370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조 2810억원, 순현금은 3조 1212억원에 달한다. 유동비율은 191.1%, 부채비율은 108.2%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이다.
현대건설은 친환경 경영도 선도하고 있다.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500개 기업 중 ESG 경영 상위 10%를 대상으로 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종합 부문에 12년 연속 편입됐다.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CDP)’ 한국위원회가 발표한 ‘CDP 클라이메이트 체인지’에서는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