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주상복합 ‘아이파크 삼성’ 전용면적 145㎡는 지난달 42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의 올해 첫 거래였는데, 작년 11월 기록한 최고가(56억원)보다 무려 14억원이나 내렸다. 반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는 작년 3월 최고가(64억원)보다 16억원이나 비싼 80억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이들 외에도 같은 강남 3구 내에서는 비슷한 단지인데 이전 거래보다 수억원씩 내리거나, 반대로 수억원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전문위원은 압구정 현대1차 80억원 거래에 대해 “일반화할 수 없는 특이 사례로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하락세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15억원 초과 주택은 애초에 대출이 안 나오기 때문에 대출 규제의 영향도 거의 없다”며 “일부 단지의 신고가(新高價)에서 보듯이 주택 경기가 위축됐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요즘처럼 아파트 거래가 뜸한 상황에서는 일부 소수 거래에 의해 집값 통계가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 집계로 20일까지 신고된 1월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44건으로 작년 1월(326건)의 7분의 1 수준이다. 압구정동에선 올해 신고된 거래가 앞서 언급한 80억원짜리 1건뿐이다. 강남구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20년 넘게 영업하면서 이렇게 거래가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며 “거래가 너무 적으면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