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고 싶은 사람이 더 많아졌다. 또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과 맞물려 거래가 끊기고 매물이 늘고 있어 수도권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99.5를 기록했다. 작년 5월 11일(99.4)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98.0)는 3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올해 1~10월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20.9%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상승 폭(7.12%)의 3배에 가깝다. 아파트값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까지 겹쳐 매수세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수세가 줄면서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집계한 경기도 아파트 매물은 최근 한 달 사이 7만3376건에서 8만112건으로 9.1% 증가했다.
한편 부동산R114는 12월 첫 주 서울 아파트값이 일주일 전보다 0.07% 올라 4월 초(0.05%)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끊기면서 금천·관악·강서구의 집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