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22억원의 분양가를 책정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경기도 과천의 오피스텔 청약에 1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1400대1에 육박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통장 필요 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데다가 전매(轉賣) 제한을 피할 수 있어 규제 틈새를 노린 투자 수요가 대거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과 경기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올해 초부터 9월 24일까지 총 2만 82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28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주거용 오피스텔 밀집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오피스텔 광고가 붙어있다. 2021.10.28. /뉴시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청약을 접수한 경기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은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398대1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아파트 청약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기록했던 경기 화성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809대1)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 오피스텔은 89실 전체가 전용면적 84㎡로 구성됐다. 대다수 물량의 분양가가 16억원대로 펜트하우스형 8실은 분양가가 최고 22억원으로 책정됐는데, 펜트하우스형 2개 타입 모두 10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22억원은 인근 신축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3일 청약을 접수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 AK푸르지오’ 오피스텔도 수요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동안 홈페이지가 다운됐고, 오후 5시였던 신청 마감 시간이 자정으로 연장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전용면적 78㎡ 98실로 구성된 이 오피스텔 역시 9억7000만~9억8000만원대의 분양가가 아파트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오피스텔 시장에 청약 인파가 몰린 것을 두고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피스텔 청약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가점에 상관없이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다.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를 따지지 않고, 취득세 중과 대상도 아니다. 게다가 100실 미만 오피스텔은 분양권 전매까지 가능하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일단 당첨되면 웃돈을 붙여 전매할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