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집값 고점’ 경고에도 이번 달 집값이 약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르며 전국적으로 상승했다.
29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아파트·단독·연립 종합) 매매가격은 1.5% 오르며 지난달(1.17%)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06년 12월(1.86%)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번 통계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집값 변동률을 조사한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지난달부터 수 차례에 걸쳐 집값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집값 상승 폭은 오히려 더 커진 셈이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은 이번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전국 집값 상승률은 올 1월 1.19%에서 2월 1.36%로 확대됐다가 ‘2·4 공급대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5월엔 0.96%까지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6월 1.31%, 7월 1.17%로 등락을 보이다, 이번 달 상승 폭이 커졌다.
수도권 집값 상승률은 지난달 1.46%에서 이번달 1.88%로 커지며 2006년 12월(3.21%)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1.19%)보다는 경기(2.24%), 인천(2.5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1.03% 올라 작년 12월(1.10%)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0.95%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지만, 경기(1.44%), 인천(1.52%)의 상승세에 힘입어 수도권 평균 상승률은 1.2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