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다세대·연립주택 같은 빌라 매매 거래량이 올 들어 4개월 내리 아파트 거래량을 앞질렀다. 아파트 거래가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를 압도하는 서울의 통상적인 부동산 거래 패턴이 거꾸로 뒤집힌 것이다. 특히 4월엔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의 2배가 넘었다. 최근 몇 년간 서울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뛰고 작년 하반기부터 전셋값까지 급등하면서 마음 급해진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빌라라도 사자”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매입으로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 매매(신고일 기준)는 3481건으로 아파트 매매(1665건)를 크게 앞질렀다. 작년의 경우 연간 거래량에서 아파트(8만1143건)가 빌라(5만8840건)보다 무려 2만건 이상 많았다. 아파트의 월평균 거래량이 빌라보다 2000건 가까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줄곧 거래량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4월 누적 거래 건수는 다세대·연립이 1만8840건으로 아파트(1만5024건)보다 25.4%나 많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 아파트 값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 ‘실거주용으로 저렴한 빌라라도 사야겠다’는 서민들이 늘어난 것”이라며 “다만 빌라는 집값 하락기에 아파트만큼 매도가 쉽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1123만원,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는 3억2648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