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당분간은 횡보할 가능성이 높지만 LH 사태라는 돌발 변수 때문에 공급 부족 불안감이 되살아날 우려도 공존합니다.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핵심 지역 아파트의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종완<사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16일 본지 인터뷰에서 “정부의 2·4 대책 이후에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지금 무리해서 집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올해 초 조선일보가 부동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시장 전망을 조사할 당시에도 “상반기엔 집값이 더 오를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 전망은 연초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집을 사지 않고 기다리라는 의미는 아니다. 고 원장은 “집값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경제성장이나 인구 구조 변화 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10년간은 우상향할 것”이라며 “가점이 되는 사람은 청약에 꾸준히 도전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경매, 공매 등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오는 4월 30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1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서 부동산 시장 전망과 유망 투자처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고 원장은 만약 주택을 매수한다면 핵심 지역의 아파트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꺾인다 하더라도 일자리가 늘어나는 ‘성장지역’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가격 하락폭도 작고 반등도 가장 빠르다”며 “용산, 서울역, 청량리 등 교통 요충지나 삼성동, 잠실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인해, 정부의 공공 주도 주택 공급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은 예상 못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만약 LH 사태로 인해 2·4 대책 등 공급 대책에 차질이 생긴다면 청약을 기다리던 30~40대들을 중심으로 “지금이 아니면 평생 집을 못 산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제2의 ‘패닉바잉’(공황 매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고 원장은 “정부가 LH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없이 공급정책을 강행한다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공급 계획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 무주택자들 사이에서 ‘지금 아니면 집을 못 산다’는 불안 심리가 확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 원장은 자체 개발한 부동산 가치평가 프로그램 ‘살집팔집’으로 분석한 전국 유망 아파트 100여 곳을 이번 트렌드쇼 강연에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