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유튜브 ‘구독 목록’이 화제가 됐습니다. 김 장관의 유튜브 계정에 들어가면 구독 중인 채널 목록이 뜨는데, 부동산 관련은 ‘라이트하우스’와 ‘쇼킹부동산’ 등 부동산 시장 하락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한 2개가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2일 오후 김 장관의 유튜브 계정은 돌연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김 장관을 소개하는 네이버 인물정보에서도 유튜브 연결 링크가 사라졌습니다.
라이트하우스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집값 폭락할 때 벌어지는 일들’ ‘재건축 아파트 폭락 시작됐다’ ‘부동산 폭락 시간문제다’ ‘집값 100% 폭락합니다’ 등 시종일관 집값이 떨어진다는 주장들입니다. 쇼킹부동산도 기본적으로 부동산 투자와 시장 전망을 비관적인 시각으로 보는 채널입니다. 이 채널들은 종종 ‘거짓말쟁이’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집값 폭락’을 줄기차게 외치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김 장관의 유튜브 구독 목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국토부 장관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가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 누리꾼은 “국토부장관이 근거도 없는 일개 폭락 유튜브를 구독하면서 정책을 짜다니”라는 글을 올렸고, 다른 누리꾼은 “왜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이 폭등하고 스무 번 넘게 대책을 내놔도 무용지물이었는지 알겠다”고 썼습니다.
김 장관이 유튜브로 라이트하우스나 쇼킹부동산 채널을 보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김 장관이 과연 부동산 시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편견 없이 듣고 있는지 걱정되는 것입니다. 최근에 만난 한 시중은행 부동산 담당자는 “은행은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부동산 정책에 비판적인 의견을 말하기 꺼려진다”고 했습니다. 다른 민간 부동산 전문가는 “예상 가능한 정책의 문제점과 보완책을 지적해도 국토부는 요지부동이니 힘이 빠진다”고 했습니다.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 처방’은 정확한 ‘시장 진단’에서 출발할 것입니다. ‘영끌’로 집을 사는 30대를 안타까워하기 이전에 왜 젊은 세대가 어떻게 해서든 집을 사려고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게 국토부 장관이 해야 할 일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