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때문에 반도체 사이클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이 4분기 연속으로만 나와도 주가는 이론적으로는 두 배가 됩니다.”
지난 14일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에 출연한 이효석 HS아카데미 대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같이 진단했다. 구독자 53만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인 이 대표는 광주과학고와 포항공대를 졸업한 주식 전문가다. 기업은행과 보험사·자산운용사·증권사, 핀테크(금융 기술) 스타트업 등에서 일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경쟁 기업들과 비교해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아직 낮다.
“전통적으로 메모리 반도체주는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낮을 때 오히려 팔아야 한다는 역발상 전략이 통했다. 이익의 변동성이 주가보다 훨씬 커, PER이 낮다는 신호가 오히려 이익 피크를 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AI 때문에 메모리 수요가 공급 증설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적자가 나는 구조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사이클이 없어지거나 매우 약해진다면, 멀티플(몸값) 재평가만으로 주가가 한 단계 더 오를 수 있다.”
-곧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는데.
“삼성전자를 보고 기대했다면, 절대 규모는 다소 덜할 수 있다. 두 회사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가격 전략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받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겠다는 스탠스라면, 하이닉스는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HBM 수율에서 하이닉스가 앞서 있으니, 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익의 퀄리티나 밸류에이션(가치) 재평가 측면에서는 하이닉스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구글의 ‘터보 퀀트’ 기술 등이 이유로 지목된다.
“AI 에이전트(비서)가 대중화되는 순간 메모리 수요는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으로 폭발할 것이다. 기존 AI가 사람이 질문을 던질 때마다 답하는 수준이라면, 에이전트 AI는 일을 맡기면 스스로 수백 번 질문을 반복하며 최선의 답을 내놓는 구조다. 소비되는 메모리 양이 어마어마하다. 최근 미 실리콘밸리에서는 개발자들이 모이면 ‘요즘 뭐 개발해?’가 아니라 ‘너 에이전트 몇 개 달았어?’라고 묻는다. 메타는 직원 평가 기준을 AI 토큰 사용량으로 바꿨다. 한 CEO는 ‘연봉 7억원짜리 직원이라면 토큰을 3억 5000만원어치 써야 제대로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을 그만큼 쓰면 직원 한 명이 열 명 몫의 성과를 낸다는 계산이다.”
-테슬라 등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투자자) 선호 종목들의 주가가 최근 부진하다.
“테슬라는 스페이스X 상장 얘기가 나오면서 주가에 영향을 받고 있다. 로보택시·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기술력은 여전히 높지만, 당장은 규제에 막혀 가치가 눌려 있는 상황이다. 팔란티어도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밀리며 주가가 빠졌다. 엔비디아는 AI의 지능을 찍어내는 공장이다. AMD도 못 따라오는 기술적 해자(장벽)를 구축한 상태에서 현재 PER은 굉장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구글은 ‘쩐의 전쟁’인 AI 시대, 스스로 돈을 벌면서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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