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스페이스X 상장이 오는 6월로 예상되면서, 국내 투자자와 자산운용사들이 우주항공 테마에 선제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일정까지 맞물리며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스페이스X 상장 전, 유사 기업으로 몰리는 자금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4월 4일~10일) 동안 서학개미는 미국 로켓 발사 기업 로켓랩을 4039만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테슬라(1억2206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로켓랩은 스페이스X의 주요 경쟁사로 꼽히는 민간 발사 서비스 업체다.

같은 기간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에도 2622만달러가 유입됐다. 해당 기업은 중소형 로켓 개발과 달 탐사 사업을 병행하는 우주 스타트업으로, 차세대 우주 산업 수혜주로 분류된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이전에 관련 기업들로 자금이 선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 종목뿐 아니라 국내 상장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 ETF’에는 최근 한 주간 1062억원이 유입되며, 상장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누적 자금 유입이 약 2600억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TIGER K방산&우주’(247억원), ‘1Q 미국우주항공테크’(55억원) 등 우주항공 관련 ETF에도 자금이 유입되며 투자 수요가 테마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스페이스X 청약 추진…운용사 상품 경쟁 격화

국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도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관련 상품 출시와 투자 기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국내 공모 참여 추진과 관련해 초기 검토에 착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로부터 조 단위 물량을 확보해 개인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사실상 스페이스X의 IPO 물량을 국내 개인 투자자에게 직접 배정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국내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ETF 상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4일 ‘TIGER 미국우주테크’,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를 신규 상장하며 우주 테마 ETF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 또한 이달 미국 우주기업에 투자하는 ‘SOL 미국우주항공 TOP10’를 상장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우주 산업 전반의 재평가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스페이스X 상장과 미국 정부의 우주 프로젝트가 맞물리며 우주 산업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투자 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 산업의 기준점을 형성하며 전반적인 리레이팅을 촉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