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12일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세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과거 반도체 확장기보다 수급 불균형이 더 크고 지속 기간도 더 길어지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하지만 그 이후 흐름은 유동적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반도체 경기 하락 전환 시점에 영향을 줄 변수로 한은은 5가지 요인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AI투자에 대한 수익성 검증은 언제쯤 본격화될 것인가, 빅테크의 지속적인 자금 확보는 가능한가, AI 모델 경량화 등 기술의 효율성은 어떻게 전개될까, 주요 메모리 기업의 증설 속도는 얼마나 빨라질까, 중국 메모리 기업의 공급 확대 및 기술 추격 속도는 얼마나 빨라질까 등이다. 한은은 “시장의 관심이 실제 수익화 가능성으로 점차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이후로는 AI 인프라 투자를 작년과 올해 같은 속도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AI 산업 기대가 높은 현 단계에서는 중동에서의 전쟁이 반도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이번 중동 전쟁에서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각국에 ‘소버린(Sovereign) 데이터센터’ 구축 필요성이 커져 반도체 수요를 늘리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쟁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경우에는 AI 투자의 수익성 검증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빅테크의 자금 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