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과 가난한집의 차이는 물건의 브랜드가 아닙니다. 부잣집이라고 다이소 물건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가난한 집이라고 명품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부잣집의 가장 큰 특징은 집에 있는 물건의 가치가 극대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책 한 권이라도 높은 가치를 발휘해 사업 의사결정에 활용되도록 서재나 눈에 잘 띄는 곳에 정리돼 있었습니다. 정리를 시작할 때 뭘 버릴까가 아니라 나에게 행복을 주는 물건, 나의 가치를 높여주는 물건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떤 부자보다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국내 1호 정리컨설턴트 윤선현 한국정리력협회 협회장은 부잣집과 가난한집의 정리의 차이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10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머니가 만난 사람’에 출연한 그는 부자들의 공간과 물건을 대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를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국내 1호 정리컨설턴트 윤선현

◇“구입한 물건의 30%만 사용”

윤 협회장은 “부자들이 정리를 의뢰하는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시간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각 공간이 주는 에너지와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호텔 방을 예로 들었다. 그는 “냉장고에 생수 몇 병, 여유 있는 옷장, 가방을 아무 데나 놔도 어수선해 보이지 않는 공간. 그게 정리된 공간이 주는 경험”이라며 “부자들은 집에서도 그런 경험을 원하고, 그것을 위해 기꺼이 투자한다”고 말했다.

“계절마다 옷장 정리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자산가가 있어요. 직접 하실 수 있고, 집에 일하시는 분한테 맡길 수도 있는데 굳이 전문가를 쓰시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진짜 가치 있는 게 무엇인지 너무 잘 아시기 때문이에요.”

윤 협회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입한 물건의 30%만 실제로 쓰고 70%는 방치한다. 100만 원어치를 샀다면 70만 원어치는 창고에 쌓여 있는 것이다. 그는 “정리의 목표는 물건의 70%를 실제로 사용하고, 공간의 70%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탁소 철제 옷걸이부터 버려라

특히, 최근 방문한 집에서 가장 정리가 안 되는 물건들로는 소형 가전과 마스크팩 같은 화장품이라고 말했다. 빵굽는 기계 같은 소형 가전은 한 두 번 사용하고 방치돼 있고, 마스크팩은 상자째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세탁소 철제 옷걸이와 쇼핑백도 빠뜨리지 않았다.

“집 정리를 하면 이 두 가지가 항상 가장 많이 버려집니다. 어떤 집은 옷은 명품 브랜드인데 세탁소 철제 옷걸이에 걸려 있었어요. 이러면 옷이 다 망가져요. 쇼핑백도 ‘언제든 쓰겠지’라며 모으지만, 요즘처럼 에코백이 많은 시기에 쓸 일이 별로 없습니다. 통일된 옷걸이와 30개 미만의 쇼핑백, 이것만으로도 공간이 달라집니다.”

정리의 순서도 명확히 제시했다. 사람들이 정리를 결심하면 흔히 수납함부터 사오는데, 이는 순서가 거꾸로라고 했다. 그는 “쓰지도 않을 것을 수납할 수는 없다”며 “정리 먼저, 수납은 그다음, 유지는 마지막”이라고 했다.

처음 정리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하루 한 개 버리기’를 권했다. 그는 “1년마다 한번에 365개를 버리라는 게 아니라, 오늘 버릴 한 개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물건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정리 컨설턴트 일을 시작할 때, 자신의 집도 책 정리에 3년, 옷 정리에 3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못해서 미룬 게 아니라 내가 가진 물건 하나하나를 살피는 시간이었다. 그 끝에 내가 쓰지 않는 것을 다시 사지 않는다는 원칙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집에는 책 150권 이내, 옷 50벌이 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tdzuOBDG0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