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관련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증권가에서 국내 건설주(株)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주변국이 전쟁으로 파괴된 주요 에너지 인프라를 재건해야 하는데,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지역 내 대규모 시공 경험이 풍부해 수주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 손으로 짓고, 우리 손으로 재건
한국투자증권은 이란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시설의 상당수가 애당초 국내 시공사 손에 지어진 만큼 재건 수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현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재건은 미국과 이란 전쟁 피해 시설 복구뿐 아니라 에너지 생산 및 유통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신규 시설 구축까지 포괄하게 될 것”이라며 “피해 시설 상당수가 국내 주요 시공사 손으로 지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삼성E&A를 중동 재건의 대표 수혜주로 꼽았다. 그는 “2010년 중반 이후에도 대다수 중동 NOC들과의 사업 이력이 끊이지 않았던 삼성E&A를 재건 대표 수혜주로 제시한다”고 했다. 재건 사업 외에도 그는 원전 수주로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와 GC건설 등 순으로 밸류에이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 끝나면 37조원 시장 열려
NH투자증권은 중동 에너지 인프라 복구 비용을 최소 250억달러(약 37조원)로 추산하며, 절반 수준인 125억달러를 한국 기업이 수주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기업들은 중동과 가깝지만 원천 기술 제공 위주라 시공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고, 중국은 미국 동맹국인 UAE·쿠웨이트·바레인 등에서 사업 참여가 제한돼 국내 기업의 수주 경쟁력이 강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더구나 재건 사업은 속도와 현장 통제력 등이 중요한데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시공 사업에 익숙해 협력 파트너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