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최초로 상장된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 자금이 1조원 넘게 몰렸지만 수익률은 코스닥 지수보다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와는 달리, 운용사가 종목을 직접 선별해 초과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을 내세우는 상품이지만 상장 직후 유가 급등과 바이오주 급락 등 악재가 겹치며 패시브 ETF보다 더 큰 손실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 액티브 ETF로, 총 7765억원이 유입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 액티브 ETF도 같은 기간 3969억원이 들어왔다. 상장 이후 두 상품에 유입된 자금은 약 1조원이 넘는다. ‘국내 최초 코스닥 액티브 ETF’라는 점이 부각되며 개인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성적표다. 9일 기준 KoAct 코스닥 액티브 ETF는 상장 이후 14.8% 하락했고, TIME 코스닥 액티브 ETF도 16.8%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하락률(-6.8%)과 비교하면 낙폭이 훨씬 컸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들의 하락률이 7% 안팎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액티브 ETF가 더 큰 손실을 낸 셈이다.
수익률 부진의 배경으로는 집중 투자 구조가 꼽힌다. 두 ETF는 코스닥150 패시브 ETF보다 적은 종목에 압축 투자하고 있다. 9일 기준 TIME 코스닥 액티브 ETF는 74개, KoAct 코스닥 액티브 ETF는 85개 종목을 담고 있다. 문제는 상장 직후 코스닥 시장을 흔든 악재들이 잇따르면서 대형주나 성장주에 집중 투자한 두 ETF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유가가 급등하며 성장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인 삼천당제약이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다만 코스닥 액티브 ETF의 상품성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종목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상승장에서는 초과 수익을 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