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상승세가 주춤하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두 상품 모두 증권사가 자기 신용을 바탕으로 판매하는 원금 보장형 상품으로, 최근처럼 증시 방향성이 불투명한 국면에서 대기성 자금이 몰리는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이 연 4% 안팎 수익률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자,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올리며 방어전에 들어간 모습이다.

◇‘연 4%’ IMA 내놓는 족족 완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지난 6일 출시한 1호 IMA 상품 ‘N2 IMA1 중기형 1호’는 총 4000억원 규모가 모두 판매됐다. 이 상품은 투자기간 2년 6개월, 기준 수익률 연 4.0% 수준으로 설계됐다. 기준 수익률이 실현된다고 가정하면 1000만원 투자 시 만기 기준 약 100만원, 누적 수익률로는 약 10%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IMA 상품을 내놓은 다른 증권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각각 모집한 4호, 2호 IMA 상품도 모두 목표 설정액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호 IMA 상품 경쟁률이 5대 1에 달했고, 2호 상품도 모집 3일 중 이틀 만에 조기 완판됐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기업금융, 회사채, 대체투자 등 모험자본에 운용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확정금리는 아니지만 연 최고 4~8%의 목표(기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데다가 원금 보장형 상품이라는 장점으로, 최근처럼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주식에 바로 들어가기엔 부담스럽지만 예금만 넣기엔 아쉬운” 자금이 몰리며 흥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발행어음 시장도 55조 육박…후발주자는 ‘특판’ 경쟁

발행어음 시장도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본지가 발행어음 상품을 판매하는 7개 증권사(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의 잔고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1분기 42조7795억원이던 잔고는 올해 1분기 5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10조원 넘게 불어난 셈이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판매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IMA처럼 원금 보장형 상품이지만 금리는 사전에 확정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증권사 정기예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인기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금리 경쟁력이 꼽힌다. 7개 증권사의 1년 만기형 발행어음 금리를 조사한 결과, 평균 금리는 연 3.22%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기준 은행권 최고 수준 정기예금 금리는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 기본금리 연 3.2%였다.

특히 신규 진입 증권사들이 특판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월 2030 고객을 대상으로 200억원 한도로 판매한 ‘신한 프리미어 발행어음’ 특판 상품에 세전 연 4.0% 금리를 적용했다. 하나증권도 지난 2월 ‘하나 더 발행어음’ 2차 특판 상품 금리를 연 3.4~3.6% 수준으로 제시했다.

◇인뱅도 3% 금리로 맞불…“자금 이탈 막아라”

증시 호황과 고금리 경쟁 속에 증권사로의 ‘머니 무브’가 확대되면서, 시중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금리는 3.2%로 연초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 은행들도 잇따라 금리를 올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31일부터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12개월 만기 금리를 기존 연 3.01%에서 3.20%로 0.19%포인트 인상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증시 등 다른 투자처로의 자금 이탈을 막고 시장금리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2월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2.95%에서 3.00%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