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상황 관련 대국민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뉴스1

이란 전쟁으로 증시가 널뛰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시간외 거래가 급증하는 추세다. 밤사이 날아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탄 발언’, 중동 지역의 갈등 양상 변화 등에 따라 증시가 요동치는 일이 반복되자 정규시장 밖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롤러코스터’ 증시에 시간외 거래 폭증

3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난 3월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6조279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거래 대금(1조4630억원)의 4.3배 수준이다. 지난밤 미국 증시의 동향을 보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30대 개인 투자자 최모씨는 “한국 증시의 반도체 비중이 큰 만큼 밤새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폭등하면 출근길에 ‘사자’로 대응하고, 떨어지면 ‘팔자’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엔 기업 실적과 상관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증시가 휘둘려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게시글도 챙겨보고 있다”고 했다.

같은 기간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 하루 평균 거래 대금도 1조756억원에서 4조9814억원으로 4.6배 불어났다. 정규장이 끝난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단타 매매가 이어졌다는 얘기다.

그래픽=양인성

◇“시간외 거래 비율 계속 커질 듯”

장외 시간대 거래 수요가 커지면서 정규시장 거래는 줄어드는 모양새다. 실제로 넥스트레이드 정규시장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 2월 14조229억원에서 3월 13조8988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도 46조861억원에서 43조8547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장외 시간대 투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도주들이 미국 시장 상황에 연동되고 있어 당분간 프리·애프터마켓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증시뿐 아니라 외환시장에서도 역외 거래가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