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초, 연말 인센티브 500만 원을 손에 쥔 30대 직장인이 처음으로 배당주를 샀다. 당시 예금 금리가 3% 중반이던 시절, 연 6% 배당률을 주는 종목이 있다는 직장 동료의 말을 듣고서였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삼성·코오롱 등 대기업을 다니다 49세에 퇴사하고 월 배당금 1000만 원 이상을 받으며 살고 있다. 유튜브 채널 ‘리치노마드’를 운영하는 김채성씨의 이야기다.

2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은퇴스쿨’에 출연한 그는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에게 배당주 투자가 유력한 대안”이라며 “자영업은 요즘 너무 힘들다. 자산을 운용해서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고, 100세 시대에 나이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말했다.

김채성 리치노마드 대표

◇배당금이 월급을 넘었을 때

그의 첫 배당주 투자는 맥쿼리인프라였다. 인프라에 투자하고 정부가 어느 정도 지급 보증을 해주는 구조라 안정적이었다. 당시 주가는 5000원이 채 안 됐고, 하루 등락이 10원 수준이었다. 그는 “직장을 다니면서 투자하기에 어렵지 않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월급이 나올 때마다 조금씩 사 모았다. 초반에는 예금과 병행했지만, 배당주가 낫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월급의 20~30%, 많을 때는 40%까지 투자했다.

“회사 선배들을 보니 40대 중반에 삶이 나뉘었어요. 임원이 되거나, 명예 퇴직하거나. 임원이 될 확률은 하늘의 별 따기라 재테크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투자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은 배당금이 월급을 넘어섰을 때였다. 그는 “월 배당금 1000만 원이 찍혔을 때보다, 배당금이 월급을 처음 넘어섰을 때가 더 기분이 좋았다. ‘이제 회사에서 잘려도 먹고살 수 있겠다’는 자유를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개별주·펀드·브라질채권 다 해봤지만

그가 처음부터 배당주만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개별 성장주, 펀드, 브라질채권까지 다 해봤다”고 했다. 결과를 집계해보니 스트레스는 엄청났는데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수준에 불과했다. 그는 “배당주 투자는 오히려 수익률이 더 좋았다”며 “내가 이리저리 하는 것보다 그냥 꾸준히 모아가는 게 훨씬 나았다”고 말했다.

실패 경험도 있다. 2022년 미국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며 금리가 급등하던 시기다. 그는 “배당주가 매력이 없는 시간이었다. 은행에 넣어도 5~6%를 주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으니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나중에 돌아보니 그때 매크로 큰 흐름이 바뀔 때는 비중을 줄였어야 했다. 수업료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처럼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배당주의 매력은 더 커진다고 봤다. 그는 “주가가 떨어져 있으면 배당률 자체는 올라가 있다”며 “싸게 잘 사서 모아놓을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배당주는 주식 수가 늘수록 배당금도 비례해서 늘기 때문에 “거의 산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 주 두 주 모아가면서 일하지 않아도 들어오는 돈이 조금씩 늘어난다는 걸 경험하면 모아가는 재미가 생긴다”고 했다.

다만, 초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 “배당률이 어마어마하게 높은 종목들을 토탈리턴 기준으로 보면 주가가 쭉 우하향하는 경우가 많다”며 “배당금을 많이 받으면 배당소득세에 건강보험료까지 더 깨진다. 높은 배당률에 혹해서 투자하기 전에 지난 성과를 꼭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포트폴리오는 국내 60%, 미국 관련 40%로 배분돼 있다. 배당금이 나오는 종목이 전체의 70%다. 미국 하이일드채권과 모기지에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CEF)도 담고 있는데 연 14~15% 분배율로 달러가 꼬박꼬박 들어온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 파이어족(조기 은퇴족)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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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9w3m2cd7mZ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