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증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퀀텀점프’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되지 않는 한 코스피 목표 상단은 7100, 코스닥은 1800 수준을 예상합니다.”
김용구<사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9일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 증시를 이렇게 전망했다. 김 팀장은 중동 사태 해소, 예상치를 상회하는 반도체 기업 실적, 미국의 금리 인하,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등을 올해 한국 증시를 견인할 주요 변수로 꼽았다. 김 팀장은 조선일보·에프앤가이드가 공동 주관한 ‘2025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투자전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김 팀장은 한국 증시의 최대 리스크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고금리 등 ‘삼중고’를 지목했다. 그는 다만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고 미국의 군사 개입이 확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더라도 코스피 5000선은 강한 하방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증시 조정을 오히려 기회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최근 한국 증시는 크게 흔들렸지만 기업 이익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현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저평가 구간에 근접해 있어 관망보다는 전략적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부동산과 채권에서 증시로 ‘머니 무브(자금 이동)’가 나타나는 점도 호재로 꼽았다. 김 팀장은 “증시로의 머니 무브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며 “가계 자산의 주식 비중이 높아질수록 시장의 하방 지지력과 외부 충격에 대한 내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김 팀장은 다만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개인의 빚투는 변동성 확대를 버틸 수 있는 경제적 내성이 부족하다는 증거로 볼 수도 있다”며 “최악의 경우 강제 청산이 발생할 수 있는 투기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