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수는 2011년 13만 명에서 2025년 47만 60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9.7%로, 총인구 증가율 0.5%를 압도했다. 전체 인구에서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0.27%에서 2025년 0.92%로 높아졌다.
30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조선일보 머니’의 ‘머니 명강’은 KB금융연구소 ‘한국부자보고서’ 연구를 총괄한 황원경 박사의 몰아보기 시간으로 구성됐다.
황 박사에 따르면, 한국 부자들의 거주 지역은 15년 내내 수도권 70% 비수도권 30%의 구도를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부자들은 서울에 20만 7900명(43.7%)이 살고 있고, 경기도가 10만 7000명(22.5%)으로 뒤를 잇는다. 3위 부산은 3만 300명(6.4%)에 그쳐 수도권과의 격차가 뚜렷하다.
서울 안에서도 부의 집중은 한강을 따라 심화되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에 부자의 46.8%가 거주하고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강북’ 지역에는 부자 33.6%가 거주하며 전년 대비 0.9%포인트 감소했다. 강남 3구를 제외한 강남 지역에는 19.6%가 거주하며 전년 대비 0.4%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1년간 서울의 부자 수가 900명 감소한 가운데 강남 3구에서는 오히려 부자가 2300명 늘었다.
초고자산가가 부 증가 주도…자산 격차도 커져
부자들의 자산 증가를 주도한 것은 금융자산 3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였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초고자산가의 총 금융자산은 901조 원에서 1411조 원으로 연평균 9.4%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 10억~100억 원 규모의 자산가 그룹 증가율 6.2%, 100억~300억 원 고자산가 그룹 증가율 4.9%를 크게 웃돈다.
부동산 자산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고자산가 이상 부자의 부동산 자산은 연평균 14.3% 증가한 반면 자산가 그룹은 8.9% 수준에 그쳤다.
1인당 금융자산 규모를 보면 자산가는 평균 25억 7000만 원, 고자산가는 169억 5000만 원, 초고자산가는 1200억 8000만 원으로 부자 내에서도 격차가 컸다. 전체 가계 금융자산 5041조 원 중 부자가 보유한 비중은 60.8%에 달한다.
부동산 비중 줄고, 주식·금·가상자산으로 분산
한국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도 달라졌다. 총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58.1%에서 2025년 54.8%로 추세적으로 낮아졌다. 반면 금, 예술품, 가상자산 등 기타 자산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자산 관리 관심사 변화에서도 이 흐름이 읽힌다. 2011년 부동산 투자에 가장 관심이 많다는 응답은 42.2%였지만 2025년에는 14.8%로 줄었다. 반면 금·예술품 등 실물 투자 관심도는 2011년 2.0%에서 2025년 15.5%로 15년 사이 약 8배 늘었다. 금 투자를 단기 유망 투자처로 꼽는 부자도 2013년 0.2%에서 2025년 9.0%로 꾸준히 증가했고, 금값이 치솟던 2024년에는 12.3%까지 올라갔다.
2025년 투자 행동에서는 주식에 대한 기대가 두드러졌다. 부자의 55.0%가 주식을 단기 유망 투자처 1위로 꼽았고, 중장기 유망 투자처 1위도 주식이었다. 주식 투자에서 수익을 경험했다고 답한 부자는 40.0%로 전년보다 7.5%포인트 늘었다.
“매일 아침 2시간 신문 읽는 게 20년째 루틴”
한국 부자가 꼽은 성공적 자산 관리의 1순위 비결은 지속적인 금융 지식 습득이었다. 총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 중 19.4%가 이를 1순위로 꼽아 자산 규모가 클수록 응답률이 높았다.
한 부자는 “평일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 일간지를 2~3시간 보고, 해외 경제 정보도 1시간가량 찾아본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고 20년째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자는 “뉴스에서 호재가 있으면 관련 기업을 찾아보고 재무제표 10년치는 무조건 확인한다”고 했다.
전문가에게 자산관리를 맡기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금융권 자산관리 서비스 이용 부자는 2015년 81.3%에서 2025년 35.8%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황 박사는 “코로나가 촉발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 금융 디지털 플랫폼 보급, 생성형 AI 기반 자산 관리 서비스 확산이 주체적 자산 관리 방식을 대중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