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증권가에서 국내 에너지 기업 가운데 “추천할 종목이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내 에너지 분야의 대표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30일 ‘에너지·화학 위클리 모니터’ 보고서에서 “(중동) 사태 해결 전까지 추천 종목 없음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체가 보유한 원재료는 4월 중순이면 크게 소진될 것”이라며 “4월 중순에서 말쯤 (공장) 가동률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이 길어질 경우 원료 재고가 바닥나면서 공장 가동이 줄어드는 등 악재가 수면 위로 올라와,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단 뜻이다.
윤 연구원은 지난 23~27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너지 포럼 ‘CERAWeek 2026′에 참석한 뒤 이 같은 진단을 내렸다. 그는 제 26대 미국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무부 수석고문, 중동 전문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한 세션에 참석했다. 윤 연구원은 “참석한 전문가 모두가 쉽지 않은 협상을 전망했다”며 “(사태) 장기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고 했다.
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강제 개방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란이 보유한 순항미사일과 고속성, 탐지가 어려운 현대식 기뢰 등을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해협 개방 시에도 통행 우선순위는 원유가 가스가 1순위이며, 납사 등 석유화학 원료는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며 “조속한 사태 해결 이외에는 답이 없다. 주가는 실제 가동률 조정 여부와 상관없이 리스크를 먼저 반영하기 시작하는 만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