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건 사실이지만 특별히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급등 이후 조정이 빠르게, 큰 폭으로 일어나는 패턴은 강세장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이은택<사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국내 증시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기계적 매매가 상대적으로 잦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측면이 있다”며 “증시가 하루에 10% 넘게 떨어지는 조정은 통상 1년에 최대 한 번 일어나는데, 강세장에서는 2~3번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조선일보·에프앤가이드가 공동 주관한 ‘2025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가장 신뢰받는 애널리스트’ 1위로 선정됐다.

이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도 변동성을 키운 한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개인 투자자가 위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경향이 있다”며 “1999년 이후 한국 증시에 나타난 4번의 강세장 모두 개인이 주도했다. 개인의 시장 비중 확대는 ‘위험 요인’이 아니라 강세장의 특징 중 하나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AI(인공지능) 분야도 빅테크의 실적과 투자가 꺾이지 않는 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란 전쟁으로 AI 산업이 휘청거릴 수는 있지만 AI 투자가 줄지 않았고, 기업 이익도 뒷받침되고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에 나서는 수준의 ‘긴축 공포’가 나타나지 않는 한 올해 시장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유망 섹터로 AI 전력 인프라와 소비주를 꼽았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 유리해졌다”며 “친환경과 에너지 전환 관련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저점 구간에 있는 소비주도 투자 매력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