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의 주도주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올해 들어 시가총액 1위 자리가 다섯 차례나 바뀔 정도로 업종 간 순환매가 빨라진 가운데, 최근에는 바이오 업종이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널뛰는 코스닥 대장주…올해만 다섯 번 교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3.75% 오른 9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코스피가 6% 이상, 코스닥이 5.56% 급락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지난 20일 삼천당제약은 처음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연초 이후 삼천당제약의 주가 상승률은 304.7%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 대장주는 총 다섯차례 바뀌었다. 지난 1월 29일 에코프로비엠, 2월 2일 에코프로, 2월 13일 알테오젠, 2월 19일 에코프로, 그리고 지난 20일 에코프로에서 삼천당제약으로 교체된 것이다.
◇외국인 5.8조 팔았지만…바이오만은 샀다
삼천당제약의 부상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흐름과 연관이 있다. 지난달 말 전쟁 개전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이탈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K-바이오에 대해서는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한 주(3월 17~23일)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총 5조8820억원을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지만, 같은 기간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삼천당제약,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 알지노믹스, 메지온 등 바이오 기업이었다.
이에 더해 이달 상장된 3개의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로 1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이들 ETF 편입 종목에서 바이오 비중이 높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구성종목 10개 가운데 비중 1,2위가 삼천당제약(8.1%)과 에이비엘바이오(6.05%)였고, 다른 상품들도 비중 순위 10위권 내 절반 가량이 바이오 관련주로 나타났다.
◇“2차전지→바이오로 주도주 교체 가능성”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을 이끌었던 2차전지 이후 뚜렷한 주도 업종이 부재한 상황에서, 바이오가 새로운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임상 결과 등 개별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이 큰 만큼, 업종 전반의 구조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천당제약은 파일럿 임상을 통해 환자 대상 성공 가능성을 일정 부분 확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말 임상 결과가 확인될 예정이며, 성공 시 세계 최초 경구용 인슐린 개발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공약했던 모멘텀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특허 만료와 약가 인하 정책으로 의약품의 상업적 생애주기가 단축되고 있어 이 같은 환경에서는 신약 확보가 사실상 유일한 성장 해법이 될 수밖에 없다”며 “향후 투자 매력은 후기 임상 단계 등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