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3주가 지난 가운데 주요국 증시 중 한국과 일본 증시가 유난히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에서 18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대부분 종목이 하락하며 수익률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기존 보유자는 관망하고 신규 투자자는 진입 시점을 늦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일본, 올랐던 만큼 더 크게 빠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주(2월 27일~3월 19일) 동안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9.31% 하락했고 코스피도 7.41% 떨어지며 주요국 가운데 낙폭이 컸다. 전쟁 직전 62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고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반면 중화권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4.94% 하락에 그쳤고, 홍콩 항셍지수(-5.08%), 대만 가권지수(-5.28%)도 낙폭이 제한적이었다. 미국 주요 증시 역시 5~6% 하락에 머물렀다.

연초 이후 상승 폭이 컸던 시장일수록 조정 폭도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국 가운데 연초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코스피 상승률은 37.2%에 달했고, 닛케이225 역시 6.03% 올라 있었던 만큼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 18조 ‘저가매수’…결과는 손실 확대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가 하락했던 지난 3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8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는데, 집중 매수한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 성과는 부진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7.9% 하락했고, 현대차(-23.29%), 기아(-18.00%), 현대로템(-21.87%), 케이뱅크(-20.48%), NAVER(-12.97%), 한국전력(-15.98%)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해당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41%로, 같은 기간 코스피(-7.41%)보다 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단타 지양…관망 필요”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단기 매매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이 에너지 시설 타격, 주변국 확전, 지상군 투입 가능성 등 점차 극단적인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상승 업종에 대한 단기 차익 실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뉴스에 따라 유가를 비롯한 주요 금융 변수들의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관련 변수들의 변화에 집중해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