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과 이어질 월드투어의 글로벌 경제 효과는 못해도 8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BTS의 군 제대 후 첫 완전체 컴백 광화문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이기자의 취재수첩’에 출연한 엔터테인먼트기업 전문가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TS의 간접 경제 효과를 이 같이 추정했다. 미국 경제를 움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경제 효과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처럼, BTS의 경제효과 ‘BTS 이펙트(bts effect)’ 역시 단기간에 전 세계의 소비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동력이라는 것이다.

방탄소년단

◇BTS 경제효과 최소 8조원

이 연구원은 2024년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카니예 웨스트 공연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당시 4만 명 규모 공연 두 차례에서 발생한 티켓 매출은 1억 위안이었지만, 숙박·외식·교통·쇼핑 등 관광 소비 유발 효과는 7억 3000만 위안으로 티켓 매출의 7.3배에 달했다.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도 티켓 매출 2조 7000억 원의 약 5배에 해당하는 13조 원 규모의 미국 내 소비를 유발한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코어스프로가 집계했다. 블룸버그는 이 투어가 미국 GDP에 약 53억 달러 규모의 경제 활동을 추가로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의 공연은 티켓 매출로 끝나지 않고 도시 전체의 관광 소비를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컴백 공연 장소로 광화문 광장이 선택된 것 역시 단순한 공연 기획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앨범 제목 아리랑이 한국 정체성과 맞닿아 있고, 경복궁에서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거리가 공연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기에 최적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공연의 확산 방식도 달라졌다. 이번 컴백 공연은 넷플릭스가 독점 라이브 중계를 맡는다. 과거 위버스나 지미 팰런쇼 등 팬덤 중심 플랫폼에 국한됐던 BTS 컴백 무대가 전 세계 구독자를 보유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최근 스포츠·공연 등 라이브 콘텐츠를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데 BTS 공연이 그 핵심 콘텐츠로 활용된다”며 “라이브 이후 온디맨드 방식으로도 제공될 가능성이 높아 구독 리텐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

◇올림픽·월드컵과 비교하면… 인프라 투자 없는 메가 이벤트

BTS의 경제 효과는 올림픽·월드컵과도 비교된다. KDI 분석에 따르면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총 생산 유발 효과는 11조 원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41조 6000억 원 규모에 달했다. 다만 이는 다년간에 걸친 건설·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수치다. 이 연구원은 “BTS 월드 투어는 기존 공연장을 활용하는 민간 중심 이벤트로, 별도 인프라 투자 없이 단기간 안에 소비를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국내에 대형 공연장이 추가로 확보된다면 BTS가 국내에서 더 많은 공연을 열 수 있고, 그 경제 효과는 스포츠 메가 이벤트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수반하는 행사인 것과 달리, BTS 투어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단기간에 숙박, 외식, 교통 등 민간 소비를 폭발시키는 특성이 있다.

수익 규모도 이미 숫자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확정된 월드 투어 공연 기준으로만 계산해도 티켓 매출이 약 1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예정된 73회 공연에 회당 평균 관객 6만 명, 평균 티켓 가격 27만 원을 곱하면 공연 1회당 매출은 약 162억 원, 총 티켓 매출은 1조 1826억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VIP 패키지, 스폰서십, 온라인 동시 중계 티켓, 현장 MD 판매 등 부가 수익이 더해지면 실제 공연 관련 매출은 이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에서 현장 굿즈 판매가 티켓 매출의 절반 수준이었다는 사례를 감안하면 BTS 월드 투어 역시 유사한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이브 매출은 4조 2000억 원, 영업이익은 5339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지난해 대비 거의 10배 가까운 반등”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회복의 배경에는 BTS의 정규 5집 아리랑 앨범 발매와 월드 투어, MD 판매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이브 매출의 약 60%는 BTS에서 나올 것”이라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위버스가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법인 적자도 축소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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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_dyGTfeQU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