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대표 주자인 서클의 주가가 한 달여 만에 164% 급등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서클 주가는 지난달 6일 50.23달러에서 이달 18일 132.84달러까지 치솟았다. 서클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다.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자산 시장이 휘청이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대장주’는 독주를 이어간 셈이다.
서클 주가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날에도 상승했다. 다섯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고금리란 악재가 서클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클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USDC는 달러와 1대1 연동된다. 서클은 USDC의 발행 규모(지난해 말 기준 753억달러)만큼 준비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주로 미국 단기 국채와 달러를 활용한다. 고금리가 길어질수록 서클의 이자 수익이 불어난다는 얘기다.
가상 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을수록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수익은 증가한다”며 “서클은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준비금으로 막대한 이자를 얻고 있는데, 지정학적 긴장과 유가 상승으로 고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클의 수익 전망도 좋아졌다”고 했다.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가세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배경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고객 대상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카드 네트워크에 점점 더 많이 통합돼 일상적인 거래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했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비자는 현재 50국에서 130개 이상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를 지원하고 있으며, 연간 약 46억달러 규모의 결제량을 처리하고 있다. 번스타인은 서클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목표 주가를 190달러로 제시했다.
미국 핀테크 기업 클리어 스트리트는 스테이블코인은 실제 수요가 있는 만큼 다른 가상 자산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진단했다. 투기적 가상 자산과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은 구조적으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글로벌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 지난해 약 220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대부분이 USDC로 결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