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로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본격화되면서 증권주가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거래 대금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증권사들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4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7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0.9%)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거래가 활발해진 점도 증권사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영업 실적도 날아오르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대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 대금 증가와 투자자 유입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 대금 급증으로 1분기 증권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면서 “당초 1분기 거래 대금 평균을 54조원으로 가정하고 실적을 추정했는데, 거래 대금이 매일 급증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연간 추정치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 확대 역시 증권주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자사주 소각 의무가 포함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부국증권 등이 단계적 소각 방침을 밝히면서 유통 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당 가치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배당 확대 기조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키움증권은 올해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보다 50% 이상 늘렸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배당 상향에 나섰다. LS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 역시 현금 배당 확대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