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와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소송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앤스로픽 지지 의견을 낸 이유는 MS가 엠스로픽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MS는 앤스로픽 모회사로 협업하고 있기 때문에, 앤스로픽의 기능이 막히면 MS의 영업에 직접 타격을 받게 됩니다.”
17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이기자의 취재수첩’에는 김학주 한동대 AI 융합학부 교수가 출연했다. 최근 책 ‘텐배거 포트폴리오’를 발간한 김 교수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AI의 활용 범위와 통제권, 윤리적 신념을 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가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군사적으로 무제한 활용하려고 하자 앤스로픽은 제동을 걸었고 이는 소송으로 번졌다.
“앤스로픽은 오픈AI 부사장이었던 다리오 아모데이가 ‘AI가 비윤리적으로 가고 있다’면서 오픈AI를 나와 2021년 창업한 회사다. 현재 AI는 어떤 목적을 주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고 진화한다. 문제는 가치관이다. 국방부는 전쟁을 시작했으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는 거다. 반면 앤스로픽은 인간의 윤리에 맞는 기준으로 제약을 건 거다.”
-앤스로픽이 국방부와 분쟁이 생긴 틈을 타 구글이 협력을 늘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구글은 원래 국방부하고 친했다. 이미 양자컴퓨터 등으로 국방부의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윤리적 제한 없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AI의 비윤리적 군사적 사용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I 대부 제프리 힌턴은 카네기멜런대 재직 시절 연구비를 대던 국방 업체들이 그의 AI를 무기 개발에 사용하자 회의를 느끼고 토론토대학으로 넘어갔다. 그곳에서 DNN 리서치를 창업했고, 2013년 구글은 그 회사를 44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AI의 초기 주도권을 구글이 잡은 이유다. 그러나 구글도 AI를 살상용 무기 등을 개발하는 데 활용하자 힌턴은 퇴사했다.”
- AI 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목표를 달성하라고 명령한다면?
“ AI 를 비열하게 쓰면 제3차 세계대전도 야기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은 국방 비용의 혁신을 보여줬다. 만일 사람이 조종하지 않고 드론이 스스로 학습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의 요새를 무너뜨리게끔 한다면 (민간 학살 등) 상상하기 싫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중국이 제조업 분야의 주도권을 미국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또 국방 분야에서 미국을 위협할 수준으로 올라서려고 인공지능을 비윤리적으로 사용한다면 미국이 이를 좌시할까? 사실 미국이 패권을 가장 값싸게 확인하는 길은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세계 경제 및 증시에 남아 있는 ‘만일의 위험(tail risk)’이다.”
-미국이 이번 전쟁으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미국은 이란을 치기 전에 베네수엘라를 쳤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중국이 석유를 사고파는 주요 암거래 시장이다. 미국이 중국에 경제적 제재를 가할 경우, 중국이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이다. 미국이 이런 그레이 마켓(비공식 시장)을 다 망가뜨려 놓으면 중국의 에너지 안보는 상당히 위협받을 수 있다. 이미 러시아는 오랜 전쟁으로 지쳤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중동을 침략해 석유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유럽의 에너지 안보는 미국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다. 유럽에 ‘그린란드를 내놓으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대응은?
“중국은 석유 확보가 어려워진다면 소형 원자로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다. 그러면 미 정부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미국이 관심을 가지는 천연가스는 지역에서 조그맣게 전기를 못 만들어 송전망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형 원자로 주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유가 폭등으로 인한 AI 거품 붕괴 문제도 우려된다.
“2011년 ‘아랍의 봄(중동 민주화 운동)’ 당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넘었지만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이었다. 중국 등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 물건을 수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중국은 그 역할을 할 수 없다. 유가만으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는 이유다. 이로 인한 AI 거품 붕괴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AI 발전을 멈출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데이터센터들은 짓고 있고, 이미 AI는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갔다. 과도기는 있을지언정 계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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