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사는 장모(30)씨는 최근 가상 자산 일부를 처분해 마련한 1500만원을 코스닥 종목에 분산 투자했다. 장씨는 “눈여겨보던 종목들이 중동 사태로 폭락해 이때다 싶어 일부 코인을 손절하고 들어갔다”고 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을 선호하는 코인 투자자들이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는 증시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9일 오전 가상 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 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24시간 거래 대금은 약 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때 바이낸스·바이비트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과 더불어 세계 3~4위에 들었던 순위가 33위까지 밀려났다. 빗썸(64위), 코빗(74위), 코인원(121위) 등 다른 국내 코인 거래소들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의 약세로 국내 코인 시장이 활기를 잃은 셈이다. iM증권 양현경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대규모 청산 이후 알트코인에서 90% 이상 빠진 사례가 속출하면서 개인 투자자 손실이 커지면서 거래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역대급 활황을 보이고 있다. 투자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3일 기준 129조800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이어 4일에는 132조원으로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빚투(빚내서 투자)’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3일 기준 32조8000억원, 4일 33조2000억원, 5일 33조7000억원으로 연일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다만 주식·코인을 비롯한 자산 시장의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키움증권은 9일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를 5150~5800으로 제시하며 “국내 증시는 굵직한 대내외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코인 시장에선 현재 구간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과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는 경고가 맞선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의 발드 타히리 선임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인 6만3000달러를 지켜내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