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후 거듭하는 ‘롤러코스피’ 장세에서 폭등했던 주유소 운영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흥구석유가 대표적이다. 10일 장 초반 코스닥에 상장된 흥구석유 주가는 전날보다 18% 정도 하락한 2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흥구석유는 GS칼텍스에서 석유류를 매입해 대구·경북 지역 14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회사다. 직원 수는 27명에 불과하다. 작년 매출액 1000억원에 당기순이익 2억원이 예상된다. 현재 주가로 따지면 주가수익비율(PER)이 1600배 정도 된다. 전통적인 기업임을 감안할 때 매우 비싼 주가 수준이라는 평가다.

흥구석유

하지만 유통 주식수가 1500만주에 불과하고 시가총액이 작아 주가가 쉽게 움직인다. ‘전쟁 테마주’라는 입소문이 나, 유가가 상승하면 여지없이 주가가 뛴다.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1만7610원이었던 흥구석유 주가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5일 장중에는 3만6200원까지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운영 기업은 원유 가격이 오를수록 원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휘발유나 경유 제품 가격이 올라도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했다.

주가가 오른 틈을 타 대주주는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흥구석유 주식 12.7%를 보유하고 있었던 2대주주 A씨는 회사 주가가 치솟았던 3~5일 사흘 동안 보유주식 80만주를 순차적으로 처분해 220억원을 현금화했고, 지분율을 7.3%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