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대 자산을 가진 50대 A씨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2~3시간 동안 신문을 읽고, 인터넷으로 1시간 정도 해외 경제 뉴스를 검색한다. A씨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고 20년 정도 이 루틴을 반복하고 있다”며 “뉴스나 광고를 통해 알게 된 호재가 있는 기업은 재무제표 10년 치도 무조건 살펴본다”고 말했다.

직장을 다니며 투자로 수십억 원대 자산을 만든 30대 B씨는 퇴근 후가 더 바쁘다. 하루 한 두 시간씩 경매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관련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는 손해사정사나 투자 관련 자격증도 취득해볼까 고민 중이다. B씨는 “부의 축적은 지식의 습득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황원경 박사

9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머니 명강’ 시간에는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에서 일했던 황원경 박사가 출연해 ‘한국 부자가 알려주는 투자 비법’에 대해 강연했다. KB금융연구소가 매년 발행하는 ‘한국 부자 보고서’의 총괄을 맡았던 황 박사는 “한국 부자가 전하는 성공적 자산 관리를 위한 지혜 1순위는 지속적으로 금융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었다”며 “경제와 투자 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금융 지식을 습득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건으로, 자산이 많은 부자일수록 스스로 금융 지식을 쌓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 뒤를 ▲위험 관리를 할 수 있는 분산 투자 ▲시장을 보는 안목과 통찰력 ▲꾸준히 저축하고 투자하는 습관 ▲명확한 투자 원칙과 기준 설정 ▲시장 변동성 인식과 대응 능력 구축 등의 응답 순이었다.

최근 한국 부자들은 자산 관리 방식에서도 변화를 나타냈다. 접하는 정보가 많아지다 보니 세무사나 변호사, 금융회사 직원이 제공하는 자산 관리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고, 점차 주체적인 자산 관리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황 박사에 따르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국 부자는 2014년 72.3%에서 2015년 81.3%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낮아져 2025년에는 35.8%를 기록하며 12년 사이 절반 정도로 낮아졌다. 금융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 부자도 2014년 27.8%에서 2025년 64.3%까지 올랐다. 황 박사는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이유는 스스로 하는 것이 편해서였다”며 “코로나가 촉발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금융 부문의 디지털 플랫폼 보급, 생성형 AI 기반 자산 관리를 통한 개인화 맞춤화 서비스 확산 등으로 부자들이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향상되면서 주체적인 자산관리 방식이 대중화됐다”고 말했다.

지난 15년간 한국 부자의 자산관리 관심사는 부동산 투자 대세론에서 금융투자, 실물투자 리밸런싱, 디지털 자산으로 다변화됐다.

황 박사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2011년 42.2%에서 2025년 14.8%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금·예술품 등의 실물 투자는 2011년 2%에서 2025년 15.5%로 8배로 늘었다. 비트코인 등 가상 자산도 조사를 시작한 2021년 0.8%에서 2025년 4.3%로 절대 비중은 아직 작지만 증가 폭은 매우 크다. 황 박사는 “부동산 투자는 거주용 주택에서 단기적 수익을 예상하는 정도였고, 거주용 외 주택이나 상가 건물, 토지, 임야 등에서는 수익을 예상하지 않고 있었다”며 “금융 투자에서는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아졌고, 펀드와 채권에서의 수익 기대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5년간 한국 부자의 부의 원천은 부동산 투자에 따른 이익에서 사업 소득과 근로 소득, 금융 투자 이익으로 변화됐다. 2011년에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5.8%가 부동산 투자에 따른 이익을 부의 원천으로 꼽았다. 반면 2025년에는 부동산 투자에 따른 이익이 원천이라는 응답은 22%로 절반 정도로 낮아지면서 2순위가 됐고, 사업 소득이 34.5%의 응답률로 1순위가 됐다. 황 박사는 “근로소득, 금융 투자에 따른 이익은 증가한 반면에 부동산 투자에 따른 이익과 상속, 증여는 감소하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부자가 설정한 자산 축적의 목표액은 조사를 시작한 2011년 평균 75억 원에서 2025년 152억 원으로 지난 15년간 점차 증가해 왔다. 그렇다면 한국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될까? 한국 부자들이 부자를 꿈꾸는 미래 부자들에게 당부하는 조언은 무엇일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aHd598u2k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