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ETF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액티브 ETF는 지수 추종에 펀드매니저의 역량을 더해 유망한 종목은 비중을 더 높이고, 부진할 것 같은 종목은 줄여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이 400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패시브 ETF 중심 구조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이어지면서 운용 업계의 주도권 경쟁이 ‘액티브 ETF’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세 된 액티브 ETF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 상장된 주식형 ETF 10개 가운데 5개가 액티브 ETF였다. 지난해 11월 4개, 12월 1개 등 지난해 월평균 2개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다. 순자산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된 액티브 ETF 순자산 총액은 97조8893억원으로, 지난해 말(91조3995억원) 대비 두 달 만에 6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그간 패시브 ETF 중심 전략을 펼쳐온 대형 운용사들도 액티브 ETF 시장에 속속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리서치본부 산하에 액티브 ETF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다음 달 중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 또한 지난해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ETF에 이어 지난 1월 미국고배당주액티브ETF를 출시했다. 신한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도 지난 1월 각각 3년 반, 1년 3개월 만에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규제 완화되면 시장 더 커질 것”

올 초 금융 당국이 액티브 ETF 운용의 제약으로 지적돼온 상관계수 규제 요건을 삭제하는 방안을 상반기 내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액티브 ETF 시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현행 액티브 ETF는 설정한 비교 지수(벤치마크)와 수익률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상품이 지수 기반이라는 성격을 유지하고 투자자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요건이었다. 그러나 이 기준 때문에 지수 대비 과감한 종목 선택이나 비중 조정이 어려워 액티브 전략이 충분히 구현되지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운용사가 좋은 포트폴리오를 짜 두기보다는 상관계수를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상관계수가 완화되면 액티브 ETF의 특성이 더 잘 살고 액티브 ETF 시장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코스닥 관련 액티브 ETF 출시도 대거 예정되어 있어, 액티브 시장은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코스닥은 ETF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벤치마크도 다양하지 않고 상품군도 제한돼 있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이 코스닥 종목을 선별해 운용하는 액티브 ETF를 선보일 계획이다.

◇패시브보다 보수·변동성 높아

다만 전문가들은 액티브 ETF 투자 시 비용과 변동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액티브 ETF는 전문 운용 인력이 직접 종목을 선별·운용하는 구조인 만큼 패시브 ETF보다 총보수율이 높은 경우가 많고, 운용 성과가 매니저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성과 편차도 상대적으로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미국S&P500액티브의 총보수율은 0.45%이지만, 같은 운용사의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의 경우 총보수율이 0.0062% 정도다.

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액티브 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지만, 단기 성과만을 기준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운용 전략과 보수 체계,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보수적인 투자 성향의 투자자보다는 성장 산업에 일정 비율을 배분하려는 투자자에게 더 적합한 상품”이라고 했다.

☞액티브 ETF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이나 비중을 적극적으로(액티브) 관여해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특정 지수의 움직임을 소극적으로(패시브) 따르는 일반적인 ETF와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