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시작과 함께 6000선을 돌파한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B국민은행 제공

‘코스피 6000 시대’가 오자 국내 증권사들은 잇따라 코스피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본지가 최근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KB·삼성·대신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6곳 리서치센터장들을 설문한 결과, 대부분 연내 코스피 7000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너무 빠르게 상승한 만큼 단기에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가 7000선까지 오르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도주의 견조한 성장세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이익 성장세가 유지돼야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7000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세가 내년 이후까지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인공지능) 투자 확대 흐름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수요 우위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는 27만5000원, SK하이닉스는 154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이어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반도체 수퍼 사이클은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향후 증시 주도 업종으로는 증권주를 꼽았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법 개정 등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증권주와 금융지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단기적으로 관세 관련 노이즈(잡음)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양지환 센터장은 “미 연준 의장 후보인 케빈 워시가 청문회에서 매파(통화 긴축)적 입장을 피력할 경우 국내 증시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편 DB증권은 최근 단기 과열로 인한 하락 가능성을 감안해 코스피 예상 범위 하한선을 4500에서 4300으로 낮춰 잡기도 했다. 삼성증권도 코스피 전망 하한을 4300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