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제왕의 시대가 도래했다.”(노무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비교해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너무 싸다.”(바클레이즈)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전고점을 갱신하자 국내·외 투자은행(IB)과 증권사들은 두 종목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각각 29만원, 156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영국 바클레이즈도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낮다”며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된 ‘해외 주식예탁증서(GDR)’의 목표 주가를 3600달러로 높혔다. 국내 본주 환산시 21만1600원 정도다. 그러다 보니 두 종목에 대한 ‘고점 논란’도 뜨겁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지난 10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에는 반도체 전문가인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출연했다. 노 센터장은 “메모리 가격이 역사적으로 오른 시점이라 반도체 주가가 고점인지는 오는 4월 실적 발표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삼성전자는 227%, SK하이닉스는 353% 급등했다.

“올해 1분기 PC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0%, SSD도 100% 이상 올랐다. 모바일 D램은 약 90%,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한 서버 D램도 거의 95%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의 펀더멘털 변화는 역사적으로도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런 변화가 영업이익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는 오는 4월 잠정 실적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HBM(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하했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HBM3E까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뒤처졌지만, HBM4 단계에서 역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HBM3까지는 하이닉스가 완전히 주도했다면 HBM4부터는 삼성전자도 못지않게 따라온 상황이다. HBM3와 HBM4는 기술적으로 차이가 크다. HBM3가 시속 100㎞로 10차선을 달린다면, HBM4는 20차선을 시속 130㎞로 달릴 수 있게 허용한 거다. 데이터를 두 배 이상, 훨씬 빠르게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픽=이진영

-최근 1년간 엔비디아 주가는 겨우 35% 상승했다. ‘이제 오를 만큼 오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숨 고르기’ 국면이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고, AMD·구글 TPU(텐서 처리 장치)와 경쟁 구도를 보이면서 최근 주가 흐름이 다소 느려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기술력은 여전히 경쟁자들이 복제해야 할 수준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결해 연산을 키우는 NV링크(NVLink) 기반 스케일업 기술, 서버를 연결하는 스케일아웃 기술,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스케일어크로스까지 전부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는 단순히 인프라 반도체만 파는 회사가 아니다. 그 인프라 위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피지컬 AI, 자율 주행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풀 스택(Full-Stack)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런 회사는 엔비디아 말고는 잘 보이지 않는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AI 관련 주가 변수로 등장했다.

“한때 앤트로픽으로 관련 주가가 하락했던 건 앤트로픽이 오픈AI(챗GPT)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면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이 반도체 주가 전반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경쟁이 심해질수록 오픈AI나 구글(제미나이) 같은 기업들은 방어를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되고, 이는 결국 반도체 수요를 자극한다.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다. 판단(inference)이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을 찾는 과정이라면, 추론(reasoning)은 AI가 스스로 추가 학습을 하는 단계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새롭게 주목해야 할 반도체주는?

“종목보다는 트렌드 중심으로 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실리콘 포토닉스다. 기존 반도체는 실리콘 내부 미세 회로에 전자가 이동하며 작동하는데, 포토닉스 기술은 광자(photon)가 신호를 전달한다.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고, 전력 소모와 발열을 줄이는 핵심 기술이다. 이와 관련해 코히런트, 마벨 같은 기업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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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9lwm7Ysv_0

경6/23일자/QR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