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000선 돌파 한 달도 안 돼 6000선에 근접하자,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목표 지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일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연말 코스피 상단 7900을 제시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할 때 이론적으로 현재 대비 74.8%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일 코스피는 2.31% 오른 5808.53으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5700선과 5800선을 연이어 뚫었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기존 5650에서 7250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또한 지난 5일 코스피 12개월 선행 기준 목표치를 7300으로 올렸다. 증권가 전반에서 7000선 이상을 새로운 상단으로 제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낙관론에 가세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강세장 시나리오를 가정해 지수 목표치를 7500으로 제시했고, 씨티그룹도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500에서 7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 상단뿐 아니라 하단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코스피 예상 범위 하단을 4900으로 제시했고, 유안타증권과 대신증권 또한 코스피 지지선을 5000으로 설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DB증권은 지난 19일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4500~5500에서 4300~5700으로 조정하며 하단 목표를 낮춘 이유로 “AI(인공지능) 시설 투자가 늘수록 고용이 악화되고 소비가 줄어 경기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피가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9조15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의 지난해 연간 코스피 순매도액(4조6550억원)의 약 2배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9조5540억원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았다. SK하이닉스도 5조9720억원 순매도되며 매도 상위에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 비중을 줄이는 단기적인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